너랑만 하고 싶었던 것들이
너라서 하고 싶었던 것들이
슬슬 귀찮아지기 시작했다.
편의를 찾게 되고
실리를 추구하게 된다.
나로선 당연히 기대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많은 것들에 대해
함부로 기대하지 말라고 했던 그의 말은
상처로 다가왔고,
그렇게 나는 그 이후부터
늘 그에게서 기대하지 않으려 노력해 왔다.
힘들지만 노력했다.
사랑하는 그가 원하니까.
노력하지 않으면 나를 떠날까봐..
그리고
기대를 하지 않다보니
이제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게 되었다.
문제는
이제는 굳이 네가 아니어도 될 것 같다.
미처 깨닫지 못했었는데
생각하다가 문득 소름이 돋았다.
나는 이제 더이상
이 관계가 재미있고 설레고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.
나는 점점 무뎌지고 있다는 것을.
연애에서의 행복은 사실
기대와 그 기대에서 오는 충족, 만족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
이것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.
역시 나란 인간은 무언가 한가지를 꾸준히 하질 못한다.
사람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닌가 보다.
씁쓸한 밤이구나...
'기대'라는 것이 두 가지를 의미한다는 것을 잠시 망각했었다.
답글삭제첫번째는 당연히 그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에 대한 기대감
두번째는 설렘과 같은 행복함과 들뜸을 동반한 기대감
내가 그만두어야 할 것은 전자이며,
이 두 가지를 착각해서는 안된다.